[뉴스핌=이동훈 기자]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역의 심장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력, 노동력이 합쳐진 한중경제협력특구, 즉 '차이나 밸리'가 조성될 예정이라서다.
22일 새만금 개발청에 따르면 정부는 새만금에 한중 경제협력특구를 시범사업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만금 차이나밸리는 총 넓이 25.8㎢ 규모로 개발된다. 이 곳에는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고부가가치 농생명산업과 같은 미래 성장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무안 경제특구 등 그동안 양국 지방자치단체간의 협의로 조성된 경제특구는 있었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조성되는 경제특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만금 차이나밸리는 2020년까지 부지 조성 등 1단계 개발을 마치고 이후 2단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새만금 개발청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 차이나밸리를 보다 확대해 '차이니즈 비즈니스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개발제도를 유연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거와 산업 입지에 관련한 규제를 과감히 축소하고 도시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 개발청 관계자는 "경제 장벽은 물론 투자국의 문화와 언어 장벽도 함께 허물기 위한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에 대단위의 무역거점을 직접 조성하는 기회를 갖게 되며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 및 고용을 늘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융합 공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차이나밸리 조성사업은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때 본격화 됐다. 시진핑 주석은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중·한 경협을 심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한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건설해 신에너지·신소재·전자통신·기능설비제조·환경 등 전략적인 유망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 차이나밸리에는 에너지산업과 전자통신 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새만금 차이나밸리를 시작으로 중국의 한국 투자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총 7억6600만달러(한화 약 78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0.3% 증가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우리가 중국에 투자한 4억8100만달러(한화 약 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병국 새만금 개발청장은 "정상회담 기간 중 금융, 무역, 인프라건설, 제조, 바이오를 비롯한 120여개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한·중 경협단지 조성사업을 소개했다"며 "사업이 초기 단계라 아직 투자유치가 가시화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기업들이 인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