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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민영은행, 알리바바는 순수인터넷은행 검토

기사등록 : 2014-08-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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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형 인터넷포탈 은행산업 주역 부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3대 IT 공룡 중 한 곳인 텐센트가 민영은행을 설립할 예정인 가운데, IT업계에서 금융산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알리바바가 '침묵'을 치키고 있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알리바바가 민영은행 설립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가 순수 온라인 금융사인 '인터넷 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기때문이라고  1일 보도했다.

중국은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자금난 해결과 민간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1차 민영은행 시범사업 대상자로 텐센트(騰訊,텅쉰)·바이예위안(百業源),리예(立業)의 은행설립을 정식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명단에는 애초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알리바바가 빠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자회사인 아리샤오웨이금융서비스그룹의 위성파(兪勝法) 부총재는 "우리는 순수 온라인 경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은행을 준비 중"이라며 영업점을 기반으로 한 민영은행 설립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100% 온라인 서비스에 기반을 둔 인터넷 은행이 설립된 사례가 없어서 준비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성파 부총재는 알리바바 입사 전 항저우(杭州)시 금융부문 부주임과 항저우은행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알리바바 은행장의 유력한 후보이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은행'은 소액저축과 대출의 상한선을 정해 서비스를 특화하고, 인터넷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주로 전자상거래 업체와 소비자를 주요 고객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순수 인터넷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영업점을 따로 개설하지 않는다.

중국 금융산업에서 이처럼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가진 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감독방법과 관련 규정 마련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알리바바가 추진 중인 은행사업안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금융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어떤 경쟁구도를 형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민영은행 설립 허가를 받은 텐센트는 다른 투자 회사 2곳과 함께 선전 첸하이(前海)특구에 '위(We)뱅크'를 세울 예정이다. 은행사업권을 확보함에 따라 텐센트는 모바일 금융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즉, 중국 IT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금융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각각 다른 진입 경로를 택했지만, 결국 모바일 금융시장에서 경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텐센트가 일찍이 소액대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금융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알리바바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특정지역에 설립한 은행의 사업범위가 해당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구상 중인 인터넷 은행은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할 수 있다.  사업비용 절감, 영업의 기민성, 융통성 및 잠재 고객 수에서 알리바바의 인터넷 은행이 우선 기선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관련 규정과 제도 마련 등 각종 준비작업이 지연되면서 인터넷 은행 개설도 늦어지고 있는 점은 알리바바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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