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이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인 기자 참수 소식 등이 전해진 이후 미국은 IS 격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필요할 경우 이라크를 넘어 시리아까지 공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을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 등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을 재가한데 이어 이날 새벽 정찰비행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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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공습을 위해서는 시리아 현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며 정찰비행은 이 같은 데이터를 얻기 위한 중요 수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당국자들은 국방부가 시리아에 드론과 U2 정찰기 등을 동원해 유·무인 정찰비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정찰비행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직접 군사행동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중요한 조치"라며 "미국의 직접적 군사행동은 시리아의 내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개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정찰비행 일정을 알리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추진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 과정에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시리아 내부 깊숙히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영공에 허가 없이 진입해 정찰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미군은 시리아에서 최근 IS에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등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펴면서 정찰기를 띄운 바 있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의 협조 없이 미국이 시리아에서 IS를 공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는 25일 테러 척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면서도 자국 내에서 정부 승인 없이 이뤄지는 공격을 침략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