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시위대간 협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위 9일째인 6일(현지시각) 시위대가 홍콩 정부청사 봉쇄를 해제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가 재개됐으며, 일부 중·고등학교도 다시 정상수업을 시작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도로에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 [사진 : AP/뉴시스] |
지난 4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TV연설을 통해 3000여명의 공무원들이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봉쇄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자 시위대들은 이날 공무원들이 청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청사 출입문 쪽은 봉쇄를 풀지 않았으며 주요 도로 또한 여전히 점거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들도 수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직 여전히 100여 곳이 넘는 중·고등학교 및 유치원 등은 문을 닫은 상태지만 일부 학교들은 민주하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정상수업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렁 장관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종합청사 앞의 팀와거리 또한 시위대수가 크게 줄었으며, 오히려 취재를 위하 나온 기자들이 이들보다 더 많았다고 FT는 덧붙였다.
홍콩 시민들의 행정장관 선출권과 렁 장관의 퇴진이 시위대들의 주된 요구 사항이지만 그대로 받아들여지긴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이와 증권의 케빈 라이 연구원은 "선출위원회의 확대가 가장 가능성 있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인 출구전략이자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 행정장관 선출위원회는 1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시위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작년 홍콩을 찾은 관광객 중 75%가 중국 본토 방문객이라는 점을 들면서, 본토 방문객이 한 달 내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지면 약 68억홍콩달러에 이르는 매출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