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브릭 앤 모르타르(brick-and-mortar). 직역하면 벽돌과 시멘트.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들어 팔고 유통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이렇게 칭한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을 클릭 앤 모르타르(click-and-mortar) 기업이라고 불렀다. 인터넷 상점 아마존의 출현으로 반즈 앤 노블 같은 기업들이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것을 두고 바로 클릭 앤 모르타르라 칭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마존이 브릭 앤 모르타르를 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터넷 기업의 상징으로 존재했던 아마존이 뉴욕시 중심지 맨해튼에 첫 오프라인 상점을 낼 계획이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상점을 내려고 하는 곳.(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아마존 상점은 뉴욕시 내에서 주문한 날 바로 배송을 해주기 위한 소형 물류 창고, 물품 교환 센터, 혹은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물건을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상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킨들과 같은 상품을 보여주는, 말하자면 '애플 스토어'와 같은 역할도 겸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 외에도 파이어 스마트폰, 파이어 TV(셋탑박스) 등도 갖추고 있다. 뉴욕시 외의 지역에 상점을 확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도 시도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아마존은 원래 킨들을 월마트와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팔았다. 그러나 아마존의 유통 파워가 커져가고 있는 것을 두려워 한 월마트와 타겟은 2년 전 매장에서 아마존 제품을 빼버렸다.
(출처=포브스) |
전망과 평가는 엇갈린다.
WSJ은 아마존이 이렇게 오프라인 상점을 내는 것은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전자 유통을 해왔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갖고 있는 재고 관리 등 각종 비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지만 이런 비용들까지 감당해야 하면 이익 마진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면 유통 컨설턴트 로빈 루이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상점을 내는 것은 스스로를 갉아먹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마존은 국방부보다도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지 충분히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