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기 부진에서 에볼라까지 각종 악재에 시달린 유럽 항공주가 이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은행(IB)이 연이어 항공주 매수를 추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한 데다 3분기 주요 업체들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선회하는 움직임이다.
모간 스탠리는 3일(현지시각) 아일랜드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를 적극 추천했다. 3분기 이익이 강하게 늘어난 데다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만큼 ‘톱픽’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라이언에어[출처:AP/뉴시스] |
씨티그룹 역시 라이언에어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8.65유로에서 9.30유로로 높여 잡았다.
씨티그룹은 이와 함께 ICA를 매수 추천했다. 강력한 재무 성과가 앞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또 2015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높다고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바클레이스 역시 ICA의 주력 시장 수급이 안정을 이루는 한편 최근 스페인에서의 이익 향상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15일 사이 유럽의 여행 및 레저 지수가 12%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톡스 유럽 600 지수의 낙폭인 9%를 훌쩍 넘는 수치다.
에볼라의 확산으로 인해 유럽 지역의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항공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3분기 이익 발표를 계기로 에볼라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필립 롤러 파트너는 “글로벌 항공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층 경감됐다”고 전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마크 던햄 유럽 펀드매니저는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을 개척하는 한편 기업 부문 고객 확보를 한층 강화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소형주를 중심으로 항공주 전반에 주가 상승 흐름이 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항공주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IB 업계의 매수 추천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항공 업계가 상당한 비용 감축 효과를 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