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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황제'의 꿈 "아시아태평양은 '하나의 큰 가정'"

기사등록 : 2014-11-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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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연설…실크로드 구상과 AIIB에 100조원 투자

[뉴스핌=이영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꿈(中國夢)'에 이어 '아시아태평양의 꿈(亞太夢想)'을 언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신화/뉴시스]
시 주석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각국 기업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2014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해 '지속적 성장 추구, 아태의 꿈을 함께'라는 주제연설에 나서 취임 후 최초로 아태지역 공동체 차원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아태지역의 발전은 바로 지금 우리의 결정과 액션에 달렸다"며 "아태의 꿈을 함께 만들고 이를 이뤄나갈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태의 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하나의 큰 가정' 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운명공동체로 평화와 발전, 협력의 길을 걷고 공동의 번영과 진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은 세계 인구의 40%, 경제규모 57%, 무역 48% 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경제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와 가장 막대한 잠재력,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늘어나고 각국의 지역경제통합에 대한 이해관계 조절 등 여러 가지 난제에도 직면한 만큼 해결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활기있는 경제 ▲자유로운 무역환경 ▲투자 원활화 ▲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인적교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최근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국 경제위기에 대해 "중국 경제에 실제로 위험이 있지만,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며 "(중국은)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이 주창한 '신창타이(뉴노멀)'은 무엇?

그는 "신창타이(新常态·뉴노멀, new normal)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과 문제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사실 일부 위험 가능성은 이미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노멀(신창타이)'이란 시 주석이 지난 5월 중순 허난성을 시찰하면서 처음 언급한 중국경제 위협요소들로 ▲연평균 7~8%대의 중고속성장 ▲서비스업 비중확대와 도농격차 축소 등 구조개선 ▲생산요소 측면에서의 과학기술 혁신 ▲부동산시장 급랭과 그림자금융 등 경제시스템 위협요인 등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올해 9월까지의 실적이 바람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7%를 웃도는 성장이면 중국이 계속 세계 경제 견인차 구실을 분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이 사회안전망 개선과 자본시장 개방 확대, 도시화 및 농촌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며 기술 개선과 거시경제 관리에도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8일 APEC 비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도 "중국은 '실크로드 기금(육·해상 실크로드 연결)'으로 400억달러(약 43조7400억원)를 출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실크로드 주변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자원 개발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상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유럽으로 연결되며, 해상 실크로드는 동남아시아~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진다.

중국의 실크로드 구상은 일차적으로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손에 넣고, 중국이 수입하는 석유의 80%가 지나가는 해상 수송로를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공식화하며 500억달러(약 54조6750억원)를 초기 자본금으로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의 꿈(亞太夢想)' 실현을 위해 중국이 지금까지 준비한 자금만 100조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는 17일 발매될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시 주석을 '시 황제'라고 지칭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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