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가 겨울을 맞아 석탄 등 에너지 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림공화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석탄 재고량은 1만7500t(톤)으로, 올겨울 석탄 수요량 6만2000t에 턱없이 못 미친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석탄 수요량은 각각 3만2000t, 3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케르치 해협을 나타낸 지도 [출처: 구글맵] |
크림반도에서 석탄을 판매하는 에스켄더는 "석탄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배로 올랐다"며 "석탄이 부족한데 사람들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석탄 외에 식량과 연료용 석유, 액화가스 등 각종 에너지들도 러시아 본토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항구가 얼어붙는 데 따른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크림반도 케르치항의 화물터미널 관리자 안드레이 시필레프스키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케르치 해협은 12월부터 얼음이 떠다니기 시작한다"며 "어떨 때는 완전히 얼어붙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본토를 연결할 다리나 터널을 세울 계획이지만 건설에 최소 3년이 걸린다. 이에 항구가 얼어붙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뱃길이 막힐 경우 러시아가 육상 공급로 확보를 위해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타라스 베레토베츠 우크라이나 정치분석가는 "러시아가 크림반도까지 육로로 연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할 유혹에 빠질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우려 때문인지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된 후에도 계속 전기와 수도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