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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샤오미"‥ 매니저도 끌린다

기사등록 : 2014-11-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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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이에라 백현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 1위 샤오미(小米)의 돌풍이 거세지자 국내 운용업계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샤오미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이끌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주식 부문 대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본사 탐방을 다녀왔다.

63년생 동갑 CIO(운용부문총괄)들이 중국 출장길에 샤오미를 방문한 이유는 같았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가 삼성전자 점유율을 앞지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직접 경쟁력을 확인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해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들 CIO가 펀드 매니저 관점에서 바라본 샤오미의 경쟁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앱서비스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춘 스마트폰을 구현해 보면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이 같은 기업이 나온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단 얘기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스마트폰 후발업체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20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분기 연속 최강자 자리를 지켰던 삼성전자를 밀쳐내고 1위에 올라서 큰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국내 운용업계도 샤오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기업분석에 나서고 있는 곳은 적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관련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샤오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잠재적 경쟁자는 누가뭐래도 샤오미"라며 "가격 대비로도 제품 경쟁력이 있어 운용사들이 샤오미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해외운용팀 이사는 "샤오미는 단말기 제조업체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는 데다, 효율적인 유통망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세련된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샤오미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펀딩 라운드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사 기업가치를 400억~500억달러(약 43조~54조원)으로 책정, 지난 2012년 6월 당시 40억달러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허권이나 저가 스마트폰업체의 위협 여부 등에 따라 성장세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때 특허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향후 애플 등이 샤오미의 디자인을 포함한 다른 부문에 대해 특허권 소송을 내게 되면 중국에서처럼 급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성공할 수도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나갔을 때는 큰 성공을 거두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샤오미를 대체하는 타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된다면, 샤오미의 추가 성장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차별화를 유지시켜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백현지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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