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CLSA가 삼성에스디에스(이하 삼성SDS)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내놓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LSA는 지난 16일 삼성SDS에 대해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설정하고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60만원까지 제기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7일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제시했으며 가장 나은 수준은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의 35만원이다. 이날 현재 국내 10개 증권사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44만6000원이다.
CLSA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에서 삼성SDS 지분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라우드 투자 등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삼성 내 물류 부문을 총괄하지만, 높아진 가치를 가지고 앞으로 설립 가능성이 있는 그룹 지주사와 스왑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분할할 경우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과 지주사 지분을 스왑할 것이라는 것.
삼성SDS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지분이 11.25%이며, 이부장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3.90%를 보유할 만큼 오너지분이 많다. 반면 삼성SDS에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없어 지배구조상 가치는 떨어진다. 결국 그룹사 지원을 통한 삼성SDS의 기업 가치 상승이 지속되고, 높아진 기업 가치는 지주사와 스왑에 사용된다는 시나리오다.
이같이 진행된다면 오너일가는 삼성 그룹 지주사 지배력을 높이게 되지만 삼성에스디에스의 프리미엄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화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는 세금 문제 때문이다. 소득세법상 양도소득세가 발생해, 오너가 입장에선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CLSA는 "오너가의 지분 매도는 50% 가량의 프리미엄이 희석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주가는 11만5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