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송주오 기자] 한화그룹이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화가 기존 사업체와 인수업체들의 화학적 결합을 어떤 식으로 시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이번 빅딜을 통해 한화가 주력분야인 석유화학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방산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화에너지 매각 이후 15년 만에 정유업 재진출
이번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삼성의 석유화학 기업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그룹 및 관계인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지난 1988년 석유화학제품 생산·판매업체로 설립됐다. 그동안 지주사적 성격이 강했으나 지난 6월에는 삼성석유화학를 흡수합병했고 삼성토탈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7월 8일 기준 삼성물산이 37.28%(2127만2689주)의 지분을 가져 최대주주고 삼성테크윈 22.73%, 삼성SDI 9.15%, 삼성전기 9.04%, 삼성전자 5.29% 등이 주요 주주이다.
이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95%로 개인 최대주주이고 이건희 회장도 0.97%를 갖고 있다. 그밖에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이 각각 3.06%, 0.29%를 갖고 있다.
종합 에너지 화학기업인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세계적인 에너지ㆍ화학기업인 프랑스 Total의 합작으로 2003년 설립됐다. 현재 양사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충남 대산에 16개 단위 공장으로 구성된 첨단 컴플렉스를 갖추고, 기초 유분에서부터 PE/PP 등 합성수지와 항공유ㆍ휘발유ㆍ연료유ㆍ용제등 석유제품을 생산한고 있다.
지난 8월 제2 방향족 공장이 상업가동됨에 따라 에너지 제품을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올 들어 9월까지 6조10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삼성석유화학이 매각되면서 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토탈 지분 50%로 함께 매각된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을 인수함으로써 1999년 한화에너지 매각 이후 정유업에 재진출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매각하고 나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로 삼성정밀화학만 남게 된다.
◆ 매출 160% 증가,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사업 분야에서의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손을 뻗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CCTV), 칩마운터(반도체 칩 장착 장비), 가스터빈 및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정밀기계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60억원, 매출은 2조6298억원을 올렸다.
삼성테크윈은 방산사업에서는 잔뼈가 굵다. 지난 1978년 방산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항공 및 지상무기체계를 개발·생산하며 한국군의 전투력 증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 1000대 이상의 K55 자주포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K9 자주포는 명품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로봇형 K10 탄약운반차와 함께 탁월한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눈에 띄는 분야는 로봇 분야다. 삼성테크윈은 로봇 핵심기술, 응용기술, 고성능 비전 시스템 등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이 분야를 눈여겨 봤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난 10월에 합병한 기계부문(구 한화테크엠)의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해 공장자동화, 초정밀 공작기계, 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탈레스는 지난 2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과의 50:50 지분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 감시정찰 장비 등의 군사장비를 생산하는 방산 전자회사로 2013년 매출 6176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라크에 군통신시스템을 수출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탈레스는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2020년까지 방산수출 40억달러(약4조4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 원 규모에서 약 2조6천억 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송주오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