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펀드 투자자 권익보호를 위한 집합투자업자의 의결권 행사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재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예탁원 제공] |
이어 "전자투표시스템 연계는 내년 중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없는 사업"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1300조원에 달하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며 "의결권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의결권 분석·자문 등 의결권 행사 종합 서비스를 고학력, 고입금 서비스 사업으로 평가했다. 예탁원이 이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수익도 창출하고 올바른 의결권 행사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특히 펀드 등의 의결권 행사가 매우 저조하다"며 "의결권이 제대로 행사되도록 값싸고 효율적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의결권 시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내년 1월 섀도보팅 제도의 폐지에 따른 전자투표시스템 성능 개선과 위임장 권유제도의 전자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상장기업의 효율적 지배구조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일단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고, 예탁원은 내년 1월 전자위임장 권유 시스템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퇴직연금시장의 표준화·자동화를 상시 지원하는 중앙집중 시스템 펜션클리어(Pension Clear)를 구축하고 내년 7월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7월 글로벌 법인식별코드(LEI) 국내 운영기관(LOU)으로 선정된 가운데, 제도설계·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내년 1월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예탁원은 ▲브라질 국채 예탁결제서비스 개시(2014년 4월) ▲후강통 지원서비스 개시(2014년 11월) ▲중국은행과 위안화 업무협력(2014년 7월) ▲중국 교통은행(위안화 청산은행)과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동시 결제 메커니즘 구축(2014년 10월) ▲인도네시아 대차 및 레포 시스템 개발 컨설팅 등 글로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역량 강화도 천명했다.
일련의 과정은 공공기관 해제와 예탁원의 미래 청사진과 맞물려 있다. 공공기관 해제 핵심 요건 중 하나는 비독점·비전통적인 비즈니스 수익비율의 50% 초과다. 예탁원은 현재 40% 수준이다. 경쟁 비즈니스 비중을 높여 공공기관 해제 수순을 밟기 위한 계획 강조가 이번 간담회의 핵심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예탁원은 앞으로 부산이 위안화 허브·펀드 후선업무 중심의 금융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의 공공기관 규제 틀은 버겁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 해제 또는 중간단계로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재분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