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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인질극 종료, 3명 사망…애도 물결

기사등록 : 2014-12-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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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과 경찰 4명 부상…범인 이란 출신 '문제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시드니 도심 한복판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경찰 급습으로 종료됐다. 괴한과 인질 2명 등 총 3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각) 나인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새벽 2시경 인질범이 조는 틈을 타 인질들 일부가 카페를 뛰쳐나왔고 이를 눈치챈 인질범이 발포를 시작한 직후 경찰들이 급습해 1분 만에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 만 해론 모니스와 카페 내부에 남아있던 인질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30대 남성은 카페 매니저이며, 30대 여성 희생자는 변호사로 두 아이의 엄마인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총 17명으로 확인된 인질들 중 세 명의 여성이 부상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어깨에, 다른 한 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 한 명은 총알 파편으로 얼굴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앤드류 스키피오네 뉴사우스웨일스(NWS)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인질극은 개인의 단독 범행"이고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폭발물도 없었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놓여진 꽃들[출처:인스타그램]
기자회견에 나선 마이크 베어드 NSW 주지사는 "지난 24시간 상상도 못했던 비극으로 도시 전체가 공포에 떨었지만 이제 우리 모두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들은 이번 비극을 초래한 범인 모니스가 이란 출신으로 지난 1996년 호주로 건너간 뒤 수 차례 문제를 일으켜 이미 당국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호주 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을 반대한다며 아프간서 사망한 호주 병사들의 가족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는 가 하면 올 초에는 시드니에서 '영적 치료사'를 빙자해 여성 7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인질극이 벌어졌던 마틴플레이스는 현장 감식이 진행되고 있는 카페와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통행이 재개됐으며,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카페 옆에 위치한 분수대에 하나 둘 꽃을 갖다 놓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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