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의 올해 투자 성적은 어땠을까?
칼 아이칸 [출처: 구글] |
그간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 주었던 에너지 부문은 올해 아이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 등으로 유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종목코드: IEP)는 3분기 중 3억55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아이칸의 자회사인 CVR에너지(CVI)의 경우 3분기 말 이후 11.8% 떨어졌으며, 올 초 대비 9.2% 하락했다. 지난 9월30일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아이칸은 CVR 지분 71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원유 생산업체 체사피크에너지(CHK)의 경우 3분기 말 이후 주가가 14% 가까이 떨어지면서 올 초 대비 낙폭이 22.8%로 확대돼 손해를 봤다. 3분기 말 15억3000만달러 수준이던 아이칸의 보유 지분 가치는 13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아이칸은 이달 중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업체들의 시련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이칸이 두 차례에 걸쳐 보유지분을 4930만주로 확대한 자동차 렌탈업체 헤르츠글로벌홀딩스(HTZ)는 지난 11월 중순 실적 발표로 주가가 밀리면서 한 때 아이칸에게 40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헤르츠 주가는 3분기 이후 0.4% 밀린 상태다.
반면 아이칸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AAPL)은 올 초 대비 43%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3분기 기준 53억달러 수준이었던 아이칸의 애플 투자금액은 60억달러 후반대로 불어난 상태다.
아이칸이 페이팔 분사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베이(EBAY)의 경우 아이칸의 보유 지분 확대 소식 덕분에 주가가 올라 올 초 대비 상승률은 4.3%로 확대됐다. 지난 3분기 기준 아이칸의 보유 지분은 4580만주가 넘었으며 당시 지분 가치는 25억9500만달러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