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 정책이 경기 부양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엔화 약세만 지속되고 있어 파산 신청을 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CNBC는 아베노믹스가 대형 수출기업들에게 날개만 달아줬을 뿐 엔화 약세로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엔 환율 3년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
신용조사업체인 테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엔화 약세의 직격타를 맞은 중소기업 중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345곳으로 2013년에 비해 두 배가 늘었다. 엔 약세 관련 중소기업 파산 신청은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늘었으며 지난달만 44곳으로 사상 최대 월간 파산 신청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일본 일자리의 7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데 파산하는 기업이 늘면서 일자리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실직자 수는 527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연료 수입비용 증가로 수송관련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청된 파산건수 중 35% 가까이가 수송 관련 업체들이었다.
테이코쿠 데이터뱅크 파산전문 애널리스트 나이토 오사무는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중소기업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엔화 약세로 수입기업들이 취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 상당수가 엔화 추가 약세를 점치고 있어 파산하는 중소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