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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戰] 박삼구냐, 제3의 큰 손이냐…관건은 '흥행'

기사등록 : 2015-0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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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매수청구권 보유 제3세력 인수전 참여 '촉각'

[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인수합병(M&A)의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예비입찰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말 금호산업에 대한 지분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인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포함해 호반건설 컨소시엄 등이 인수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 제3의 기업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금호산업을 누가 가져갈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채권단, 57.5% 통으로 판다…이달 말 금호산업 매각공고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이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지난 16일 금호산업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5%의 지분가치는 4000억원(1895만2000주X2만1850원=4141억12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하지만 IB업계에선 경영권과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지분가격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30.1%를 들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비롯해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박 회장 입장에선 결코 놓칠 수 없는 핵심 계열사다.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부자는 금호산업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40%만 인수하면 완전한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예비입찰, 실사,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적으로 입찰가격이 결정되면, 채권단은 입찰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할까…관건은 '흥행여부'

일단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선 박삼구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박 회장이 입찰가격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입찰가격이 주당 3만원에 결정될 경우 박 회 장은 5685억6000만원(1895만2000주X3만원) 자금조달이 가능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돈을 마련하면 금호산업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점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진 않았지만 최소 본입찰 이후 픽스된 가격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즉 제3자가 제시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소한 본입찰은 끝나고 가격이 픽스되고 나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어볼 것"이라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그 가격에 사가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제3자한테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전의 흥행여부에 따라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가능성 또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뜻밖의 흥행으로 입찰가격이 주당 5만원까지 치솟을 경우 박 회장은 1조원(1895만2000주X5만 원=9476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어떻게든 우선인수권 행사를 하려고 하겠지만 입찰자가 천문학적인 가격을 제시하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가격이 높아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박  회장 입장에선 이번 인수전 흥행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선 박 회장 외에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6.16%로 박삼구 회장(5.3%), 박세창 부사장(5.1%)보다도 높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지분을 모아온 호반건설이 표면적으론 단순 지분 투자라고 밝혔지만 단독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업계에선 유통업계와 국내굴지의 모 대기업 등 제3의 세력이 아시아나항공을 노리고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산업 지분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을 가져가면 아시아나항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현재 드러난 인수 참여후보는 박삼구 회장, 호반건설 등이지만 제3세력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국 문제는 박 회장의 자금력이다. 박 회장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타 대기업그룹이나 FI들과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박 회장이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 누구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항공업 진출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롯데·신세계·CJ 등 유통업체 빅3와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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