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상당수가 올해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미국을 뽑았다.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에 맞춰 공개되는 국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서베이에서 CEO들은 올해 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나라로 미국을 꼽았다.
5년 전 PwC의 서베이가 시작된 이후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베이에 참석한 1300여명의 CEO들 중 38%가 미국을 지목했으며, 중국을 중요 시장으로 꼽은 CEO들은 34%였다. 양국에 이어 독일(19%), 영국(11%), 브라질(10%)도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뽑혔다.
중국의 경우 CEO들 사이에서도 경기 둔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C)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성장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존 비마이어 KPMG회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성장률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정부가 장기적 체력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데 대해 기업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PwC 조사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CEO들의 전망은 더 어두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로 지난해의 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의 44%는 올해 세계 경제 여건이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38%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세계가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심각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CEO들은 세계 경제와 기업의 단기 성장과 관련해 경계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