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일본은행(BOJ) 로고 [출처: BOJ사이트] |
이 소식통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CPI 하락이 BOJ 완화 조치로 직접 이어진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OJ는 지난 2013년 4월과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단행한 뒤로는 정책 규모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작년 4월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한 일본의 12월 근원 CPI 상승률이 0.5%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BOJ의 2% 물가목표 달성이 점차 어려워지자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7일과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정책 변화가 없겠지만 오는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BOJ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들도 과감한 부양책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하라다 유타카 와세다대 교수가 차기 BOJ 금융정책위원 후보에 지명된 것을 두고 추가 완화가 머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인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40달러 밑으로 내릴 경우 근원 CPI가 제로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BOJ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3달러 오른 50.48달러에 마감됐다.
소식통들은 BOJ 관계자들이 (유가로 인한 CPI 움직임만을 주시하기보다는) 임금 상승세나 경제성장률, 고용시장 개선세 등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는 근원 요소들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BOJ가 오는 4월부터 시작될 회계연도에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낙관하고 있는데 특히 소비세 여파로 주춤했던 소비지출이 강하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과 산업생산 부문에서 강력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BOJ는 이달 열릴 회의에서 관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