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9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병력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철수하기는커녕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분리주의 반군은 민스크협정의 모든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어용 살상무기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하고 있는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메르켈 총리 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 정상과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는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반군거점인)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을 침범했다"며 "우리가 영토주권에 관한 원칙을 포기하면 유럽의 평화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군사적 해법을 모색하지 않는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르켈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스테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는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며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오는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이 다시 회동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