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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우크라이나 합의 도출에 '세계의 총리' 부상

기사등록 : 2015-0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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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하나씩 해결…16일 그리스 협상서도 활약 기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또다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가 도출된 데는 메르켈 총리의 공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출처: 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일주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워싱턴DC, 민스크에 이르기까지 2만㎞(킬로미터)에 이르는 비행을 감행하며 외교전을 벌였다.

신문은 메르켈이 "나에겐 낙타와 같은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위 사람들이 지쳐 쓰러져도 자신은 끝까지 밀어붙일 끈기와 결단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지 '빌트(Bild)'는 메르켈을 '세계의 총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가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독일 국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이 그만큼 절실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무력 충돌로 비화되는 상황을 막으면서 미국의 유로존 개입도 저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을 때 "군사력을 통한 해결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건 것도 그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했을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이는 사태 해결 과정에서 미국의 유로존 개입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FT는 메르켈의 외교 스타일이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고, 휴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제 실제 행동이 이어지게끔 하는 것이 메르켈에게 남아있는 과제다. 
 
협상에 참여한 4개국 정상들은 휴전협정을 통해 설정된 전선으로부터 최소 25km 이상씩 중화기를 철수시켜 비무장지대를 만들기로 했다. 또 관련 진행상황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시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 협정 결과에 대해 "희망의 빛이 있으나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미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임을 보여준다.

신문은 오는 16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그리스 부채협상에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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