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금융의 올해 농협중앙회 배당액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수로는 400억원 초반 정도로 협의 중이다. 지난해 중앙회에 대한 배당액보다 85%가 급감한 규모다. 농협은행이 2013년 손익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지주에 전혀 배당을 하지 못한 데다 지주 역시 우리투자증권 인수 자금 등에 사용된 채권 발행의 이자비용 충당에 발목이 잡혔다.
2013년, 2012년 개별기준 농협금융 계열사 순익과 지주에 대한 계열사 배당, NH투자증권 2012년 순익은 NH농협증권 수치 <자료=농협금융> |
농협중앙회에 대한 지주의 올해 배당액이 급감한 것은 우선 농협금융의 2013년 계열사 배당액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56%↓)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2014년 3월, 2013년 계열사 배당액으로 총 1651억원을 받았다. 반면 2013년 3월에는 2012년 계열사 배당액으로 3748원을 받았다.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농협은행의 지주에 대한 배당액이다. 농협은행은 2012년 지주 배당액으로 3076억원을 줬지만, 2013년 순익으로 전혀 배당을 하지 않았다. 순익 자체가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로 줄었고, 그 순익에서 이익준비금과 대손준비금, 제반비용을 빼고 나니 지주에 대한 배당 가능 이익이 200억원에 불과해졌다.
농협은행은 2013년 개별기준 순익으로 1624억원을 벌었다. 2012년 개별기준 순익 4152억원에 비해 2500억원(60%↓)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농협은행이 2013년 4분기 중 STX조선해양과 팬택 부실로 대손충당금적립액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기순이익의 10%인 이익준비금을 제외하고 대손준비금으로 919억3500만원 쌓은 후 제반 비용을 빼니 202억원이 배당 가능 금액으로 남은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하나도 지주에 배당하지 않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14년도에 신종자본증권 중도 상환(3500억원), 후순위채의 자본 미인정 금액(3600억 예상)으로 BIS 비율 하락이 예상돼 작은 금액이지만 유보했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말 농협은행의 BIS비율(총자본비율 기준)은 14.76%(금감원 권장비율 14%)로 나쁘지 않았지만 2014년 말 BIS비율이 14.02%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3조원 가까운 지주의 채권발행에 소요된 이자비용으로도 계열사 배당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투증권 인수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조9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발행했다"며 "이자 비용은 1000억원 미만"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에서 받은 1651억원 배당금 가운데 약 1000억 가까이의 금액이 채권발행 이자로 나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