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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 '힐러리 이메일 게이트'로 SNS 대세 인증

기사등록 : 2015-03-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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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4년만 기업가치 21조…"기술 버블 상징" 우려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2012년 가을 컬럼비아고등학교 시니어(12학년) 샐리 아이크는 친구로부터 스냅챗이란 사진공유 앱을 소개받았다. 전송된 사진이 10초 안에 사라지는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는 스냅챗에 샐리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컬럼비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스냅챗은 필수로 자리 잡았다. 전송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능 탓에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도 마음껏 스냅을 주고받았다. 선생님들이 뒤늦게 수업 중 스마트폰을 금지시켰지만 이미 소용 없는 일이었다.

스냅챗 [츨처: 블룸버그통신]

컬럼비아 고등학교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지 2년이 지난 지금 스냅챗은 어떤 모습일까.

13일 현재 대표적 '휘발성 메신저'인 스냅챗에서는 하루 평균 7억건 이상의 사진과 비디오가 전송되고 5억건 이상의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에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대략 190억달러(약 21조4111억원)까지 치솟았다. 소셜네트워크(SNS) 1위 페이스북이 6년이나 걸려 도달한 기업가치 150억달러를 단 4년 만에 돌파한 것이다.

투자제의도 쏟아지고 있다.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중동의 워렌버핏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알 왈리드도 스냅챗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스냅챗이 창업 4년간 유치한 투자금은 총 10억달러에 이른다.

물밀듯 쏟아지는 투자와 높아진 시장의 관심에 스냅챗은 앞서 지난 2013년 30억달러, 40억달러에 이르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인수제의를 단칼에 거절하는 배짱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마켓워치가 지난 3일 이메일 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개인 이메일이 아닌 스냅챗을 썼어야했다는 지적을 하면서 스냅챗의 폭발적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스냅챗은 기존 사진 공유 서비스를 넘어 단문 채팅과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스냅캐쉬', 뉴스·음악 콘텐츠 서비스 '디스커버'를 잇따라 출시하며 SNS 선두주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냅챗이 최근 미국 IT(정보기술) 업계의 거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기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의 댄 프리맥 기자는 "스냅챗은 이제서야 매출을 내기 시작한 기업인만큼 150억달러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10억달러가 적정선"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기업가치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스타트업은 78곳으로 1년 전 49개에서 37% 가까이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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