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와 함께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도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145.27포인트(0.81%) 떨어진 1만7749.82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12.58포인트(0.61%) 내린 2053.3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1.53포인트(0.44%0 떨어진 4871.76에 거래됐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전경 <사진:AP/뉴시스> |
유로화는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0.25까지 오르며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하락, 유로/달러가 1.046달러까지 밀렸다.
달러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린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0.3%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엇갈린 것이다.
여기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1.2를 기록해 전월 95.4와 시장 전망치인 95.5를 밑도는 등 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팀 트릴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고용 지표와 그 밖에 경제 지표가 엇갈리는 것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내주 열리는 연준 회의에 대한 우려가 ‘팔자’를 자극했다고 해석했다.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부진했지만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그리고 주가 약세가 모두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2월 고용 호조에 따라 연준이 이달 회의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을 ‘인내심 있게’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는 허벌라이프가 약세장에 8% 가까이 폭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헤지펀드 투자가인 빌 애크만의 측근을 소환, 주가 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셰브런과 엑손 모빌이 각각 0.8%와 0.4% 내리는 등 유가 급락으로 인해 석유 업체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