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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원유 생산업계, 저유가속 '버티기' 지속

기사등록 : 2015-03-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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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 원치 않아…기술 개선으로 경쟁력 확대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유가급락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미국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벼랑끝 버티기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 셰일 생산업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 공세에 맞서서 비용절감과 기술혁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 OPEC, 원유 생산량 하락 전망

북미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은 유가가 지난해 7월 이후 약 60% 가량 급락하면서 판매가 타격으로 인해 생산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내몰렸다.

이로 인해 많은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감원과 구조조정, 설비가동 중단 등을 거쳐 파산하거나 채무 부담 속에 경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수장인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장관은 이달 초 유가 반등 상황을 예측하며 원유 공급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알 나이미 장관은 또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세가 미국의 셰일원유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산 셰일원유 생산 업계가 유가 하락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려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 셰일원유 생산업계, 위기 속 구조조정 착수

아직까지 미국의 셰일원유 생산업계는 유가 급락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했다기보다는 구조조정 속 위기 경영에 착수한 모습이다.

최근 미국내 셰일원유 생산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10월 최고치 대비 약 46% 가량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원유 생산 지대인 노스다코타주 바켄 지역과 텍사스주 이글포드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서부텍사스주 퍼미안 지역 셰일원유 지대에서는 생산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에 오래 머물게 되면 결국 셰일원유의 생산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유시장 분석업체인 우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회복한다면 미국의 원유생산은 올해와 내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덤 시에민스키 EIA 분석 담당은 "셰일원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라면 수익성이 좋다"며 "하지만 과연 배럴당 50달러~75달러 수준에서는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투입 비용 줄이더라도 생산량 유지 '희망'

최근 미국 셰일원유 생산업계의 경영보고서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겠다고는 말하지만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분석업체 IHS의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손익분기점 중간값은 배럴당 57달러 수준이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가 반등할 경우 비용절감과 기술발전 등에 힘입은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배럴당 75달러 이하에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EOG자원개발은 올해 40% 투자비용 절감을 계획했으나 생산 목표는 전년대비 3% 감소에 그쳤다. 원유생산업체 헤스도 14% 지출절감과 함께 12% 생산량 증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기업들의 생산 계획이 모두 실현될 경우 올해는 미국 셰일원유 산업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몇 년 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을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비용대비 수익성이 맞지 않아 대부분 몰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내 천연가스전은 지난 2008년 1606개에서 지난주 268개로 약 6분의 1 가까이 줄었으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원유생산 기술 개선으로 비용절감

원유 생산기업들은 비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늘려 시장의 압박에 대처하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생산량은 20%에서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된 배경은 셰일원유 업체들은 효율이 높은 유정을 중심으로 비용투입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랜달 컬럼 젠스케이프 연구원은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유정에서의 생산을 줄이고 생산인력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생산업체들이 지금보다 조금만 기술적 개선을 해도 생산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셰일원유 생산 기술의 개선으로 인해 1년전에 대비 약 24%~30% 가량 생산량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데니스 캐시디 앨릭스파트너스 연구원은 "여전히 원유 공급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해 많은 양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원유 생산기업들의 공급 측면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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