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 3명을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모두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피아 논란 속에 공공기관장 인물난이 가중되고 있어 공석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 1차 후보군 청와대 서류심사 모두 탈락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직무대행 이종호)에 따르면, 가스공사 사장직은 지난 1월20일 장석효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이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최근 가스공사 사장 후보 3명을 청와대에 보고했는데 모두 탈락됐다"면서 "관피아 논란으로 후보자 물색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공기업 사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자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청와대의 비공식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당초 후보군이 청와대 심사를 통과하면 이달 중 정식 공모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피아 논란으로 자격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비공식 서류심사에서 후보군이 모두 탈락했다.
가스공사는 한국전력공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 가스시장에서 대외적인 영향력이 커 공석이 장기화되면 국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가스공사 사장은 대외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어떤 공기업보다도 중요한 자리"라면서 "공석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가스공사 인사 올스톱…해외사업 위축 우려
공석 상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사자인 가스공사는 물론 소관부처인 산업부도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종호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맞고 있지만 임원인사를 실시하지 못하면서 팀장급 인사까지 발이 묶였다.
특히 최근 에너지가격이 급변하고 있어 해외사업에 적극 대처해야 하지만, 신규사업을 비롯한 중요한 의사결정도 모두 미뤄지고 있다.
공공기관운영법상 가스공사 공모절차는 통상 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상반기 내 선임도 어려울 전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인 업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팀장급 이상 인사가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사장 부재로 임원 인사를 못하면서 팀장급 인사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