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홍콩 증시가 몰려드는 중국 투자자들 덕분에 엿새째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며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만7000선을 돌파했다.
9일 개장 직후 6.5%가 뛰며 2만7922.67포인트까지 오른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32분 현재 3.16% 뛴 2만7065.33을 기록 중이다. 항셍지수는 전날에도 3.8% 급등했으며 이번 주 들어서만 6% 넘게 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 뮤추얼펀드가 후강퉁을 통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규제 조치를 완화해 덕분에 투자자금이 홍콩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개장 직후 30분 동안 거래량은 30일 평균선보다 무려 400%가 넘게 급증했다.
중국 증시에 비해 홍콩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역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홍콩으로 옮기는 배경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상하이 증시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97% 뛴 데 반해 같은 기간 항셍지수 오름폭은 16%에 불과했다.
몰려든 중국 투자자들 덕분에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시가총액은 361억달러로 시카고상업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의 시가총액 305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등돌린 투자자들 때문에 내리막을 연출 중이다. 상하이지수는 오후 2시43분 현재 전날보다 1.01% 하락한 3954.37포인트를 기록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