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워치의 예약 판매가 개시된 지 불과 30분만에 전모델이 품절됐다. 인기가 높은 모델의 경우 사전 판매 10분만에 동이 났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9개 국가에서 실시된 애플워치 예약 판매가 커다란 성공을 거뒀지만 월가의 평가는 시큰둥하다. 일부에서는 사전 판매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품절의 주요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이날 동부시각 오전 3시를 기해 실시한 애플워치 예약 판매에서 모델에 딸 10~30분 사이에 전량 팔려나갔다.
애플워치 발표하는 팀 쿡 CEO[출처=블룸버그통신] |
매장에서 실제 상품이 건네지지 않았고,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높아 아이패드와 아이폰 신형 출시 때와 같이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애플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확인됐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특히 최저가 1만달러의 18캐럿 금장 케이스 애플워치도 이날 사전 판매에서 날개 단 듯 팔려나갔다. 런던에서는 명품 백화점 셀프리지스에서 명품 시계 브랜드인 키오스크와 함께 애플워치가 진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예약 판매된 모델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사이에 배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전 예약 판매가 일단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월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애플워치 초기 판매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2016 회계연도 애플이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 걸쳐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이날 애플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판매 규모가 수익성과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 커다란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최근의 신제품인 아이패드가 출시됐던 2010년 나타났던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향이 애플워치에서는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파이퍼 제프리 역시 애플워치가 사전 판매에서 품절 기록을 세운 것은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물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때문에 애플이 출시 첫 주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파이프 제프리는 공식 판매 첫 주에 애플워치의 판매 규모가 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기록이 기대치에 못 미칠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반면 캐너코드 증권은 애플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50달러로 소폭 높였다. 캐너코드는 올해 애플의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주당 8.53달러에서 8.94달러로 높이고, 매출액 전망치도 2242억달러에서 231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애플의 주당 순이익이 2.13달러로 전년 동기 1.66달러에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6억달러에서 554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