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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추락, '스톡옵션' 대박은 한 여름밤 꿈(?)

기사등록 : 2015-04-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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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매수 투자자는 마이너스계좌 가능성 우려돼

[뉴스핌=고종민 기자] 내츄럴엔도텍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대박 꿈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하염없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임직원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매도 논란도 제기하고 있다. 또 3일 연속 하한가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내츄럴엔도텍을 매입한 투자자는 반대매매에 내몰리는  '깡통계좌' 가능성도 높아졌다.

◆ '날아간' 스톡옵션 대박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직원 4명은 지난 17일 주당 행사가격 553원으로 총 10만62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또 같은 날 직원 1명은 주당 1302원으로 총 3만6000주를 교부받는 스탁옵션을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지난 2012년3월(8차, 행사가 1990원)과 2013년 3월(9차)에 부여받은 것이다. 2014년 1월과 8월 무상증자로 행사가격이 낮아지고, 행사 가능 주식수도 늘어났다. 스톡옵션의 신주상장일은 내달 4일이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가짜 백수오 논란이다. 가짜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사흘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현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5만3300원인 만큼 행사가 대비 여전히 큰 폭의 수익 구간에 놓여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수록 차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 스탁옵션행사후 신주를 받아도 논란 이전처럼 높은 가격대에서 매도하기는 어렵게 됐다. 

심지어 내츄럴엔도텍의 주력이 백수오인 만큼 법원에서 가짜라고 판정날 경우 회사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회사 측에서 필사적으로 해당 이슈에 반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두 차례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도 향후 큰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권택 내츄렐엔도텍 연구소장·김철환 영업본부장 등 3명은 지난해 7월 17일 26만4600주(시가총액 비중 1.4%)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 연구소장과 김 영업본부장은 각각 2만3400주, 9만주를 주당 553원에 인수받을 예정이다. 다른 모 직원은 9000주를 받았다.

앞서 같은해 4월11일 이 연구소장(7000주)·김 영업본부장(4만주)이외에 직원 김달영씨(6만5000주)·이관욱씨(7000주)·유가희씨(7000주)·권순창씨(7000주) 등은 주당 995원(당시는 8월 무증 이전 행사가)에 주식을 인수한 바 있다. 
 

▲내츄럴엔도텍 최근 주가와 거래량 추이<출처=키움증권 영웅문>
◆ 미공개 내부 정보 이용 의구심?…깡통계좌 우려 '모락모락'

최근 불거진 가짜 원료 논란과 주가 폭락 등으로 내츄럴엔도텍 임원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매도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후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한 시점과 한국소비자원의 내츄럴엔도텍 이전 공장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 수거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김 모 영업본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주식 1만주를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7만3412원으로 김 본부장은 총 7억3412만원의 현금을 회수했다.
 
김 생산본부장은 지난해 7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주당 995원에 5만주를 취득한 만큼 투자 원금은 4975만원이다. 이번 주식 매도에 따른 시세차익이 약 7억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34만7000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임원인 김 모 생산본부장도 지난달 26일부터 5일 동안 1만3400주를 팔아 7억3000만원을 챙겼다.

다만 이들 임원들이 꾸준히 주식을 팔아오고 있어 미공개 내부 정보 매도 의혹은 심증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최근 주가 급락으로 내츄럴엔도텍 개인투자자들의 깡통계좌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내츄럴엔도텍을 증거금 40%짜리 신용으로 매수(현재 보유 기준)했다면 현재 잔액은 300만원일 수 있다"며 "다음 주에는 마이너스 계좌 상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하락이 이어진다면 마이너스 상태인 만큼  현금을 입금해야 한다"며 "추가 입금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로 큰 손실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가정에 근거한 추론이지만,  향후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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