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벤처캐피탈 자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처캐피탈 자금이 올 1분기에도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됐으며 특히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벤처소스(VentureSource)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기업에 유입된 벤처캐피탈 자금은 총 65억3000만달러(약 6조9734억원)로 작년 4분기 기록한 68억6000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입된 사상 최대 벤처캐피탈 자금인 162억1000만달러의 40%가 이미 1분기 중에 투자된 셈이다.
IDG캐피탈파트너스 투자매니저 조니 쟝은 "올해도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건수나 규모 면에서 모두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1분기 벤처캐피탈 중국 투자액은 작년 1분기 대비로도 173%가 급증한 금액으로 벤처소스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투자가 활발했던 분기로 기록됐다.
거래건수는 21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가 늘었으며, 다만 작년 4분기의 270건에는 소폭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와 금액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음을 감안하면 거래건당 투자 금액 규모는 그만큼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IDG 조니 장은 텐센트홀딩스나 바이두, 360닷컴과 같은 대형 IT 상장기업들이 소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준비 중인 점도 벤처캐피탈의 투자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들이 움직이면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최대 투자건은 지난달 중순 상하이 한타오 인포메이션 컨설턴시(Shanghai Hantao Information Consultancy, 이하 SHIC)에 투입된 8억5000만달러다. SHIC는 온라인 검색 및 포털사이트인 디안핑닷컴(Dianping.com)을 운영하는 곳이다.
WSJ는 올 1분기 벤처투자 특징은 창업 후기단계(later stage)에 집중됐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이 그만큼 리스크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해당 단계의 투자 중간값(median investment)은 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배가 증가했는데 이는 4분기 투자 중간값인 3430만달러의 두 배도 넘는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