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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러시아, 경제위기에 우주탐사 계획 '축소'

기사등록 : 2015-04-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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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우주항공국 예산 35% 삭감…직원 임금 주기도 어려워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악의 경제위기에 러시아가 우주강국의 자존심마저 내팽개쳤다.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당국이 연방 우주항공국의 예산을 대폭 삭감키로 결정한 것이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발사 모습 <출처=블룸버그통신>

CNN머니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가 연방 우주항공국(로스코스모스)의 향후 10년간 예산이 35% 쪼그라든 2조루블(약 41조4200억원)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이고르 코마로프 로스코스모스 국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심각한 경제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일부 프로젝트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제한적인 지원에도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탐사선 개발과 발사 등 주요 계획들이 취소된다. 또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극동 우주기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착공이 연기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부정부패와 자금조달 문제로 건설 인력들에게 임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는 최근 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주산업을 국가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했음에도 당국이 예산 삭감을 단행한 것은 러시아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구소련)는 미국에 앞서 1957년 10월 4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한 우주 강국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서방제재와 유가하락 등 악재에도 러시아 경제는 견고하다"며 "최근 루블화와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최악의 위기를 탈출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방제재와 국제유가 등 불안요소와 더딘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러시아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7% 위축됐다. 올해 1분기 공식 소비자 신뢰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14%포인트(p)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러시아 국민들이 경제위기의 터널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활동과 투자도 빠르게 위축됐다.지난달 러시아 투자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으며 산업생산은 0.6% 줄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3.8%, 내년에는 0.3% 위축될 것으로 제시했다. 최근 루블화 강세 역풍으로 러시아 재정적자 증가율도 당국 전망치인 3.8%에서 4.7%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르키트 한슬 W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러시아 경제정책 자문위원은 "러시아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으며 저유가와 서방 제재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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