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AP/뉴시스> |
반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로 1월 서베이 당시 61%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소속 선임이코노미스트 디에고 이스카로는 "그리스의 아킬레스건은 은행부문"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펀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리스 상황은 지금보다 더 취약해질 것이며 결국에는 그렉시트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18%는 그렉시트가 올해 중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2%는 2016년이 지나기 전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12%는 그리스가 대부분의 즉각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겠지만 2016년 지나서는 유로존을 탈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리스 사태로 인한 유로존 전체의 영향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참여한 5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1.4%, 내년 성장률을 1.7%로 긍정 전망했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기젬 카라는 "지난달 우리는 유럽 성장률을 대폭 상향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ECB의 양적완화(QE)"라면서 "저금리는 투자 성장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수요전망 개선이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와 고용을 늘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로존 경제가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체의 39%로 1월 조사에서 동 응답자 비율인 14%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그리스 부총리는 그리스가 새 개혁안 리스트를 마련했다면서 이르면 5월 초 국제채권단과 합의안을 도출해 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의안이 도출된다 하더라도 그리스가 국가부도사태(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제공받기 위한 "최소한의 합의"에 불과할 것이며 부채와 투자, 성장 등에 관한 장기적 솔루션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내달 11일 열릴 회의에서 그리스의 새 개혁안을 승인할 수도 있겠지만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이 충분히 담겨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합의가 불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