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데 따라 자산 규모가 3조달러에 근접, 올해 헤지펀드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수료 비용이 낮은 데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또 올해 1~4월 ETF로 몰려든 자금은 384억달러에 달했다. 연초 이후와 같은 추세대로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경우 올해 중반 글로벌 ETF의 자산이 3조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헤지펀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관련 ETF의 자산이 2조13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유럽 연계 ETF의 자산이 51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제외한 아시아 및 일본 관련 ETF의 자산이 각각 1250억달러와 1120억달러를 기록했다.
ETFGI의 데보라 퍼 매니징 파트너는 “연초 이후 미국을 제외한 해외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전반적인 ETF의 투자 자금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4월 말 기준 1% 이내로 완만하게 상승한 데 반해 이머징마켓은 같은 기간 8% 뛰었다.
최근 ETF의 자금 몰이는 헤지펀드 업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상당수의 헤지펀드가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운용 보수 및 수수료 비용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에릭 리히텐스타인 ETF 비즈니스 이사는 “평균적인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보다 지수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ETF의 투자 자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