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오히려 2분기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경제성장의 동력인 내수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재고증가분이 1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것으로 확인된 까닭이다.
일본 거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20일(현지시각) 발표된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에서 0.6% 증가했다. 전망치 0.4%를 상회한 수치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연율로 환산해도 2.4% 증가해 전망치 1.5%를 웃돌았다.
그러나 재고는 늘어난 반면 개인소비와 기업 설비투자 회복세는 여전히 무딘 것으로 나타나 2분기 경제가 냉각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분기 재고 증가분은 전체 경제성장의 0.5%포인트(p)를 차지했다. 재고 증가분이 없었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대에 머물렀을 것이란 의미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분기와 동일한 0.4% 증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저유가와 엔화약세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4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0.4%에 그쳤다. 순수출은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에 오히려 경제성장을 0.2%p 끌어내렸다.
문제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로 일본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과 중국 경제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재고를 소화해 줄 주체가 부진한 점에서 재고 증가분이 견인한 1분기 경제성장률을 결코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증가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며 "둔화되는 중국 경기와 미국 경제회복세로 수출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연율 GDP가 1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셀 티엘리앙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발표된 지표는 2분기 들어 경제가 후퇴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올해 일본경제률이 0%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