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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파장에 환시 출렁, 달러-리라 ‘뚝’

기사등록 : 2015-06-0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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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달러화 강세 문제 지적한 바 없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치권 움직임에 글로벌 환시가 출렁였다. 터키 리라화가 총선 파장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국 달러화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파문으로 하락 압박을 받았다.

8일(현지시각) 달러화는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뒤집고 내림세로 급반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강달러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장중 1.7% 급락했고, 엔화에 대해 1% 가까이 하락했다.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장중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 장 후반 1% 이상 떨어졌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G7에서 달러화 강세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소식통이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화가 보도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백악관이 이를 부인했고, 이어 오바마 대통령 역시 외신에 전해진 발언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달러화의 상승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익명으로 전해진 보도 내용을 믿지 말라”며 “보도된 발언을 하지 않았고, 달러화나 다른 통화의 등락을 놓고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 발언에 따른 파장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정치 발언보다 경제 지표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11일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가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고용 지표에 이어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외환 전략가는 “이날 달러화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강세 흐름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트레이드의 나임 애슬람 애널리스트는 “소매판매를 포함해 이번주 경제 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이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터키 리라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4%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주말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3년만에 처음으로 과반의석 차지에 실패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다 강화될 여지가 높고,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리라화를 매도하고 나섰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아이펙 아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AK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연정 구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하면서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며 “정치권 긴장감이 리라화 급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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