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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펀드서 자금 '썰물'…금융위기 이후 최대

기사등록 : 2015-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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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불안' 중국펀드서 급속 유출 '눈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신흥시장펀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11일 펀드정보업체 EPFR은 지난 한 주 이머징마켓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93억달러(약 10조3276억원)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71억달러는 중국증시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증시 펀드에는 앞서 3주 동안 강력한 투자유입세가 관측됐던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글로벌 이머징펀드에서 8억2900만달러 유출이 있었던 5월 마지막주에는 중국증시 펀드로 사상 최대 기록인 46억달러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신흥시장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이미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까지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불안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달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8.6% 떨어졌고 콜롬비아 페소화도 5.9%가 밀렸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같은 기간 3.2%가 하락했다.

시장 혼란은 채권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시장 채권매도 규모는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테이퍼링 검토 발표 이후 최대치인 44억달러로 급증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신흥시장의 구조적 둔화 문제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FT는 지난 한 주 자금 유출이 가장 두드러진 중국의 경우 경기 둔화보다는 당국이 주도한 증시 거품에 대한 불안감에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로 A주 편입 불발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 증권 계좌 수와 주식담보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지난 1년 동안 상하이와 선전 지수는 두 배 넘게 뛰었다. 현재 상하이지수 주가수익배율(PER)은 25.7배로 1년 전의 9.7배에서 크게 확대된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보류 소식도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ANZ의 분석가들은 중국증시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 나온 것은 아마도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 때문일 수 있겠지만 MSCI 편입 유보도 (유출)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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