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5일(현지시각)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그리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출처=AP/뉴시스> |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를 결정 지을 구제금융 협상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측이 각자의 입장을 고집하면서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일 양 측이 벌인 협상은 단 45분 만에 종결돼 전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그리스 은행들이 지불 능력이 있는 한 유동성(지원)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 측이 추가 긴축이 어렵다는 그리스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현실적으로 향해 가길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현재 1180억달러 규모로 그리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리스 경제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협상 결과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조건을 완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그리스가 유동성을 조달하기 위한 단기 국채 추가 발행을 허가하거나 허가하지 않을 권한을 갖고 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지속될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6년 9월까지 매월 600억유로의 공적 또는 사적 자산을 매수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의지"라면서 "우리는 경제·통화적 여건이 유로존 경제의 점진적인 통화재팽창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