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서방제재 강화와 더불어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 석유시장 영향력을 확대 중인 러시아가 지난달 처음으로 중국 석유수출국 1위로 올라섰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 AP/뉴시스> |
그간 중국 석유수출국 1위자리를 지키던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일 수출량 72만2000배럴로 4월보다 43% 가까이 급감하며 앙골라보다도 낮은 3위로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점차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와 석유구매권 담보부 대출(loan-for-oil) 계약을 맺은 결과가 지난달 지표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애스펙츠 석유리서치 대표 암리스 센은 "양국간 장기 석유공급 계약이 시작되면서 러시아의 대중국 석유 수출은 향후 수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사우디를 비롯한 기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역시 중국시장 점유율 유지에 점차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다.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리서치대표 에드 모스는 "중국이 러시아나 브라질 등과 맺은 석유구매권 담보부 대출 계약으로 사우디나 이라크 등은 중국 시장 점유율 유지에 더 애를 먹을 것"이라며 이 달 말 이란 제재가 풀려 석유 공급이 늘면 이 같은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