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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협상 타결 없으면 그리스에 무슨 일?

기사등록 : 2015-06-2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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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자금 지원 지속 여부 및 자본 통제, 새로운 통화 발행 등 관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 만기까지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에 주어진 협상 시한은 불과 4일이다. 유로그룹은 27일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상황.

연금과 부과가치세 개혁을 중심으로 그리스와 채권국 사이에 남은 쟁점은 최소한 5가지에 이른다는 것이 주요 외신과 정책자들의 판단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5일(현지시각) 오는 30일 그리스 정부가 16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 앞에서 시위하는 그리스 국민들[출처=블룸버그통신]
하지만 끝내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30일 IMF 채무 만기가 도래하는 동시에 구제금융 프로그램 역시 종료를 맞게 된다. 지난 2012년 2월 시행된 두 번째 구제금융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된 상태다.

프로그램이 또 한 차례 연장되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는 이른바 트로이카(ECB, EU, IMF)로부터 72억유로의 구제금융 잔여 지원금을 받아내지 못하게 된다.

또 한 차례 구제금융 연장이 가능할까. 지난 2월 채권국은 그리스 급진좌파에 협상을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차원에서 프로그램은 연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론적으로 유로존 채권국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후 그리스를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로 간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된 상태로 30일 이후 은행권 자금 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앞서 ECB는 은행권이 상환 능력을 갖추고 적정 담보물을 확보하고 있다면 자금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CB가 자금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은행권의 담보물 부족으로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뿐만 아니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ECB의 그리스 은행권 자금 지원에 반기를 들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은행권 유동성 공급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미 가시화된 뱅크런에 제동을 걸기 위해 그리스 정부의 은행권 자본 통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제금융 지원이 없을 경우 그리스 정부가 IMF에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악의 상황이 불거질 경우 채권국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동원해 빚을 갚는 방법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리스 정부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더라도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내달 20일 ECB에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 35억유로에 이르고, 8월20일 상환액도 32억유로에 달한다.

채무 지급 불능이 곧바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새로운 통화 발행 압박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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