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 홀딩스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1일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아시아 자산가들이 사들인 투기등급 채권은 17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3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아시아 지역의 투기등급 채권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에 타격을 입은 중국 부동산개발사들이 초저금리 여건을 이용해 자금조달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 2011년 25%에 불과했던 비중은 올해 64%까지 치솟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이사그룹의 부도로 중국 부동산 개발사가 발행한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지역 프라이빗뱅킹 고객이 매수한 신규 투기등급 채권 물량은 23%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투기등급 채권 발행물량이 90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37억달러에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열기에 프라이빗뱅킹을 통한 판매도 2008년 이전 8%를 밑돌던 수준에서 지난 2013년에는 27%까지 증가했다.
JP모간프라이빗뱅크의 벤 사이 아시아 채권·외환·원자재 헤드는 "초저금리 환경에서 여전히 모든 이들이 수익률만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딜립 파램스워렌 대표도 "카이사홀딩스의 부도 사태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실제 투기등급 채권은 높은 위험도에 걸맞는 수익률을 가져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루크로르 애널리틱스에 의하면 올 들어 6개월간 투기등급 채권의 수익률은 7.4%를 기록, 투자등급 채권의 1.6%를 크게 웃돌았다.
대표적으로 인도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스와 중국 스마오부동산홀딩스가 발행한 채권은 각각 6.5%, 8.4%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아시아 대형 우량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1%~3%인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프라이빗뱅크들이 개인투자자들에 판매를 적극 권유하는 점도 투기등급 채권이 불티나게 팔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투기등급 채권의 인수 주관사인 투자은행들이 채권을 판매하면 100달러당 25~75센트의 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