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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시동, 최대 피해자는 금…붕괴 임박"

기사등록 : 2015-07-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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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 8개월래 최저로 '뚝'…약세장 경고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본격화되면서 금 값이 8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 가격 붕괴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5달러 하락한 온스당 1143.90달러로 마감됐다. 6거래일째 약세장을 이어가며 작년 11월6일 종가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반기 통화정책증언에 나선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확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달러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주요 6개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중 97.756까지 올라 작년 4월 최고치 부근까지 올랐다.

단스케은행 선임 애널리스트 옌스 페더슨은 "시장이 금리 인상 시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달러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따라서 금 값은 약세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D증권 글로벌금속 거래 관계자 아마릴리스 그릴라키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올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금 값은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을 타고 있으며 1월 고점 대비 12% 넘게 빠진 상태로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 붕괴가 임박한 시점이라는 경고를 제기하고 있다.

고든이 분석한 금 가격 차트. 빨간 박스부분이 2001년 이후 유지된 추세선이 붕괴된 곳. <출처=CNBC 영상캡쳐>
애널리스트 토드 고든은 CNBC '트레이딩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 값이 "대대적인 붕괴 직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지표나 옐런 발언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연준 긴축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를 꼽자면 금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고든은 1980년대 이후 금 가격 흐름을 차트상으로 봤을 때 지난 2001년 이후 유지돼 온 주요 추세선이 무너졌으며 805달러 수준인 200주 이평선을 향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 긴축과 관련해 올해 금 값이 1980년 고점 수준인 온스당 873달러까지 밀린다면 본격적인 약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금 값이 조정을 보이던 수준으로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경우에도 주요 가격 조정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약 금 값이 올 한해 하락세로 마무리될 경우 이는 3년 연속 약세장으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흐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NZ 리서치 선임 상품전략가 다니엘 하인즈는 금 가격이 온스당 1160~1180달러 범위에 갇혀 있는데, 중국 증시 급락이나 그리스 사태로 인한 리스크 선호심리가 강화됐음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 흐름이라며 "투자자들의 금 투자 관심이 그만큼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6개월 동안 금 가격은 온스당 11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위스 율리우스 바에르 은행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을 외면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과 부동산의 대체 투자상품으로 금을 선호할 수도 있어 강세장 와일드 카드는 남아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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