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통위를 열고 한국산업은행에 3조4300억원을 연 0.5% 금리로 대출키로 했다. 아울러 통화안정증권을 2%로 발행해 산은이 이 자금을 운용하는데 쓰기로 했다. 산은은 여기서 남는 운용수익금 500억원(금리차 1.50%)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재원 확충에 쓸 예정이다.
한은은 또 기획재정부도 1대1 원칙에 따라 500억원을 신보에 추가로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보는 이미 올 상반기 두 번에 걸쳐 1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한 바 있다.
이는 웅진과 STX사태 직후인 2013년 7월8일 기획재정부와 한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에 따른 2차분 지원 성격이다. 당시 기재부와 한은이 각각 3500억원, 신보가 1500억원 등 총 85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올해 말까지 6조4000억원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키로 했었다.
다만 당시 실제 출자액은 기재부와 한은이 각각 1000억원이었다. 나머지 금액은 신보에서 여타 보증재원을 재활용했다.
지난달말 현재 신보에서 발행한 P-CBO 잔액규모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들 자금은 일시유동성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지원중이다. 현재 이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곳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한라, 대성산업, 동부제철 등이다.
이번 추가 지원에 따라 신보는 P-CBO를 1조원 정도 추가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이 진행되면 2013년 방안에서 정했던 당초 한도 6조4000억원을 다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자금은 기존 P-CBO 대출만기의 롤오버와 함께 중견·중소기업에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김태경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대우조선해양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따른 선제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