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자 수출 전선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이나 철강처럼 중국 등 경쟁국에 밀리고 있는 업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정부의 맞춤형 대책도 나와야한다는 얘기다.
◆ 조선·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통해 경쟁력 높여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한 393억 2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2009년 8월(-20.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월에 감소폭이 11.0%까지 커졌다가 6월과 7월 다소 회복됐으나 8월 들어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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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소폭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석유제품(-40.3%)과 석유화학(-25.7%)은 직격탄을 맞았고, 특히 선박은 11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인도시기가 늦춰지면서 수출액이 급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對)중국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들에 대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무역동향실장은 "조선이나 철강, 석유화학 등 중국과 경쟁하는 업종의 경우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저유가 장기화 예고…"소비재 수출효자 적극 발굴"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차원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저유가로 인한 수출감소가 불가피한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효자품목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감소 요인을 분석해 보면, 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18.0% 감소한 반면 수출물량은 3.8%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물량기준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저유가로 인해 수출액 감소가 커진 셈이다.
이에 정부도 향후 저유가 기조를 상수(常數)로 보고 대응할 방침이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감소분을 대체할 수 있는 소비재 품목을 발굴·육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이다. 13대 주력품목 중 무선통신과 반도체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OLED와 화장품은 지난달 각각 81%와 26% 증가했다.
윤갑석 산업부 무역정책관(국장)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소비재 품목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OLED, 화장품 등 신규품목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