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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뭄' 미국 회사채 시장, 부활 조짐?

기사등록 : 2015-09-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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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스프레드 확대…FOMC 영향 지켜봐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동안 고갈됐던 회사채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달에 발행될 회사채 물량이 1000억달러에 이르며, 이에 따라 투자등급 채권시장이 20년 만에 부활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루미스 세일즈 앤 컴퍼니의 스콧 서비스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최근의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는 위험자산 투자에 따른 보상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해 왔다"고 밝혔다.

조지 보리 웰스파고 신용 전략부문 대표도 "앞으로 6~7거래일 안에 투자등급 채권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JD 모리아티 자본시장 주식부문 대표는 "헬스케어 부문에서 신규 발행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이번 주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두로 나서려는 주체가 없다"며 "최근의 시장 변동성 확대 때문에 대다수 발행자들이 일단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보고 판단하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회사채 발생 소식이 그 자체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 금리인상 개시 전에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다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자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최근에 이뤄진 기업공개(IPO)는 지난달 14일 고어 홀딩스가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게 마지막이었다. 또금융기관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발행된 투자등급 채권으로는 지난달 18일 허쉬의 6억달러 발행 물량이 전부다.

이처럼 채권시장 가뭄은 지난 1995년 이후 최장 기간 동안 이뤄졌으며, 신규 물량의 부족 현상도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미국 BBB 등급 회사채 옵션조정 수익률 스프레드(옵션조항에 의한 프레미엄을 공제). 올 들어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BofA>
미국 회사채와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올 들어 크게 확대됐다. 총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2월 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32%나 상승한 1.56%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증시 급락, 위안화 절하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회사채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악화된 상황에서 갑자기 회사채 시장의 부활이 기대될 정도로 분위기가 급반전되자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회사채 대규모 발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제이콥 하비비 선임 애널리스트는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계약이 체결될 것 같지 않다"며 "시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스 미켈렌 BofA-메릴린치 신용 전략가도 "모든 투자자들이 채권 공급 증가를 전망하는 건 아니다"며 "이 달 투자등급 회사채 규모가 600억달러 증가하며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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