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황금기를 맞이하던 바이오 관련 상품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폭리 규제 압박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8일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2~3% 수준의 조정세를 연출하며 '데드크로스'를 유발한 것은 원자재주 외에 바이오테크와 제약업종이었다. S&P500지수 내 헬스케어 업종은 3.8%가 밀렸다.
엔도인터내셔널(종목코드:ENDP)와 리제네론(REGN), 밀란(MYL)은 각각 10%, 7.5%, 6.3%씩 떨어지며 S&P500 편입업종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주 약세 흐름은 지난주 힐러리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가 제약업체들의 약값 폭리를 바로 잡겠다고 밝힌 뒤 본격화됐다.
이날은 민주당 의원들이 심장약 '니트로프레스'(Nitropress)와 '이수프렐'(Isuprel)을 작년에 인수해 올해 등재 가격을 인상한 캐나다 제약업체 발리안트 파마에 대해 소환장 발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무너졌다. SPDR S&P 파머슈티칼ETF(XPH)는 8.4%가 추락했고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의 경우 6.3%가 밀려 지난 7거래일 동안 20%가 넘게 빠졌다. 이날 하루 낙폭은 2011년 8월 4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에 해당한다.
IBB는 2015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권에 접어들었다. 7월 고점에서는 27% 하락한 수준이다.
SPDR S&P바이오테크 ETF(XBI)는 8% 급락하면서 올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7월 고점에서는 31% 내린 수준이다.
연초 이후 IBB 추이 <출처=배런스> |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1170만주로 지난 주말 기록한 900만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팩트셋 데이타에 따르면 이는 2013년 이후 일일 평균 거래량인 130만주의 11배가 넘는 수준이다.
월가의 바이오테크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논평과 컨퍼런스 발언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펀더멘털 강세가 여전하며 정치권의 약품가격 규제가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지만, 불안해진 투자자 심리를 억제하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