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또한 일본 기업들이 아베노믹스로 거둔 이익을 투자로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도 확인됐다.
1일 일본은행(BOJ)은 3분기 대기업 제조업 업황판단지수인 단칸(短觀) 지수가 1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3은 물론 지난 2분기 15포인트보다 낮은 수치다.
일본 대기업 제조업 업황판단지수 <출처=일본은행> |
단칸지수는 일본 내 1만50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집계한다. 단칸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하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고 본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다만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들의 전산업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9.3% 증가 전망보다 1.6%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지난 2014회계연도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5.9%였다.
일본 기업 전체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 전망치는 6.4%로 앞서 조사 때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 4.3%에 비해 강화된 수준이다.
오는 4분기 단칸지수는 10으로 예상돼, 이번 분기의 12에서 다시 2포인트 추가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요둔화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위축됐다면서 "이번 단칸지수 결과는 일본 경기 전망이 우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그는 3분기 일본 경제가 연율로 0.9%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MBC닛코증권의 주니치 마키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심리가 드러났다"면서도 "다만 제조업 업황을 제외한 수익과 설비투자 계획 등은 여전히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비제조업(서비스업) 업황판단지수는 이번 분기 25를 기록,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지수는 4분기에는 6포인트 내린 19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중견기업들의 제조업 업황판단지수는 3포인트 오른 5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4로 1포인트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기업들의 비제조업 업황지수는 17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올랐고, 오는 4분기에는 4포인트 내린 13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제조업 업황지수는 제로(0)로 전분기와 같았으며 오는 4분기 역시 이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비제조업 전망은 1포인트 밀린 3을 나타냈으며, 다음 분기에는 4포인트 내린 마이너스 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대기업 제조업이 상정한 평균 환율 예상치는 지난 조사보다 엔화 약세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5 회계연도 평균 달러/엔 전망은 117.39엔으로 2분기 조사치 115.62엔보다 2엔 가량 올랐다. 회계연도 상반기와 하반기 예상치는 각각 117.50엔, 117.28엔(2분기 전망치는 각각 115.59엔과 115.65엔)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