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 의사를 밝혀 의회 비준 승인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AP/뉴시스> |
미국이 일본을 비롯한 11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지난 5일 타결한 TPP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5년 간 공을 들여 만든 결과물로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1월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TPP 비준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낼 당시만 하더라도 TPP가 무역협정의 '골드스탠다드'라고 지지했던 클린턴이 대선 캠페인에 본격 돌입하고부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비준 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의식해 입장을 바꾼 힐러리 후보에 대해 일자리와 임금 등을 우려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힐러리의 반전 행보가 놀랍다며 비아냥거렸다.
시사주간지 더 애틀랜틱 소속 정치 및 국가안보 전문가 스티브 클레먼스는 "경제니 일자리니 하는 주장은 둘째치고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TPP를 반대한다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의 성과를 모두 뒤집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 후보가 '현재까지 알려진 TPP내용'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TPP에 대한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섰지만 또 다시 찬성으로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