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국의 경제 지표를 주목하며 금리 인상 불확실성 씻어내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주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6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지난 주말 0.3% 하락한 87.28을 기록하며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1.4%가 떨어진 셈이다.
WSJ 달러지수 지난 10일 추이 <출처=WSJ> |
달러는 유로 대비로는 1.1361달러까지 밀리며 한 주 동안 1.3% 정도가 하락했다. 반대로 유로화 가치는 9월1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었지만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만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졌을 뿐 나머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 9월 고용 지표에 대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연내 금리인상이 이뤄질 여지가 더욱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웨스트유니언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조 마님보는 "달러 인기가 줄면서 유로화가 낮은 인플레이션이나 높은 실업률 등의 부진한 경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상승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도 리스크 선호심리 약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120.24엔으로 0.3%가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지표가 관심으로, 시장 전망치는 8월과 동일한 0.2% 증가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전망을 밑돌 경우에는 달러에 추가 하락 부담이 될 수 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보다 낮은 0.1% 증가를 점치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오히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줄어 4월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15일 발표될 미국 CPI 와 14일 중국 CPI, 16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9월 산업생산과 8월 JOLTS 일자리 등도 관심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