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시멘트업체 산수이시멘트(山水水泥, 이하 산수이)가 회사채 부도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5일 산수이는 공시자료를 통해 오는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역내 20억위안 규모 어음 상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채권의 상환 실패 시 교차위약으로 인해 오는 2020년 만기 7.5%쿠폰의 5억달러 규모 채권에 대한 디폴트가 발생하게 된다.
6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산수이시멘트의 부도 위험 소식에 달러화표시 회사채 가격이 이날 홍콩 시장에서 88.5센트에 거래되는 등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현재 'B-'인 산수이 신용등급이 'C'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당국의 부패척결 움직임에 상품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중국 기업들의 파산 사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선전의 대표적 부동산기업인 카이사그룹홀딩스가 채무 상환에 실패했으며 10월에는 점결탄 수입업체 윈스웨이엔터프라이즈가 올 들어 두 번째로 달러채권에 대한 이자 상환에 실패한 바 있다.
슈로더 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대표 레이몬드 치아는 "최근 중국 상품 기업들의 채권상환 문제가 늘고 있다"며 "이번의 경우 비교적 견조했던 시멘트 기업이 파산할 경우 중국 상품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실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WS리서치 채권애널리스트 첸 캉은 투자자노트를 통해 "산수이의 부채 위기는 경영진 변화 와중에 재정여건이 악화됐을 때 중국과 해외 투자자들이 마주할 수 있는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