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핌 함지현 기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롯데와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 등 시내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진 입찰기업들이 마지막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를 모두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심사위원들의 검토를 거친 최종 결과 발표 뿐이다.
경쟁입찰에 참여한 각 기업은 약 4시간 뒤 발표될 특허권자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의 차량이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14일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된 PT를 마친 각 기업 대표들은 자신의 순서가 끝난 직후 곧바로 연수원을 빠져나갔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중 가장 먼저 PT를 마친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오후 1시 40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서울로 향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시 5분경 연수원을 나오며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를 기다려 봅시다"라고 말했다. 다만 PT에서 나온 질문이 무엇이었냐를 묻자 "그건 말할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동현수 두산 사장은 각각 2시 40분과 3시에 입을 닫은채 연수원을 나섰다.
이에 앞서 오전에 진행된 부산지역 일반경쟁에서는 신세계 조선호텔과 패션그룹 형지측도 PT전을 벌인 뒤 나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각 기업들은 시내면세점 선정을 최대한 조용히 치르겠다는 관세청의 의지에 따라 최대한 발언을 자제한 모습이었다.
관세청은 지난 상반기 당시 심사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소동이 벌어진 만큼 이번 PT일정을 주말에 진행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이날 PT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점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부산 신세계,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순으로 진행됐다. 워커힐점은 신세계DF와 SK네트웍스·두산이, 롯데 본점에는 호텔롯데와 신세계DF·두산이, 롯데 월드타워점은 신세계DF와 SK네트웍스·호텔롯데·두산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각 PT는 5분의 발표 후 20분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전날부터 1박2일간 합숙하며 심사를 진행한 특허심사위원들은 각 기업에서 제출된 서류와 사업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뒤 오는 해당 기업의 PT를 통해 최종 점수를 제출하게 된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7시~8시경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입찰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호텔점(11월16일)과 신세계그룹의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점(12월15일), 롯데면세점의 명동 본점(12월22일), 잠실 롯데월드점(12월31일)의 특허권이 만료됨에 따라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