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신약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중이다. 약효를 최장 한달까지 연장시키는 랩스커버리 기술과 랩스커버리를 이용해 지속형 인슐린 신약을 개발중인 퀀텀프로젝트, 폐암 및 유방암 등 표적항암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 제약산업 공동컨퍼런스 2015(Korea Pharma Associations Conference, KPAC 2015)' 에 참석해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몰두해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진성 기자> |
이 대표는 "지난 15여년간 신약개발에 몰두해온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신약개발에 더 투자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신약개발은 회사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를 1년 중단하면 시장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진다"면서 "제약업계가 가장 힘들었던 2011년 당시에도 한미약품은 연구비를 오히려 늘려왔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실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역대 사상 최대 기술수출을 달성하기까지 아마추어같은 실패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초창기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를 시작할때 제대로 갖춰진 인력 및 설비 등으로 퇴짜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단계씩 수준을 끌어올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2004년엔 연구결과가 상당히 좋게 나와 몇 장의 사진만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노크한 적도 있다"며 "당시에는 계약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10대 글로벌제약사 앞에서 발표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교훈을 새삼 느낀 순간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했다. 랩스커버리와 퀀텀프로젝트, 표적항암제에 집중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그는 "한미약품은 약 500명의 연구인력이 있지만 글로벌 제약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며 "따라서 모든 분야 신약에 진출하기 보다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랩스커버리와 퀀텀프로젝트, 표적항암제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한미약품은 2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중이다. 특히 약효를 최장 한달까지 연장시키는 랩스커버리 기술과 랩스커버리를 이용해 지속형 인슐린 신약을 개발중인 퀀텀프로젝트, 폐암 및 유방암 등 표적항암제에 집중하고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에 대해 '우리만의 빨리빨리 문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좋은 연구원들이 포진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빨리빨리' 문화를 좀더 치밀하게 발전시킨다면 신약개발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